아주 우중충한 날이었어요.
일기예보가 구름, 구름, 구름이 있던 한 주, 촬영을 하루 뒤로 미루고 해님이 표시된 날에 만났지만 여전히 빛이 적은 날이었어요.

내열유리 플리츠 시리즈와 그릭요거트 콜라보 제품, 무화과 티라미수 촬영이 있는 날.

"일단 자연광에서 촬영하고, 너무 어두워지면 조명을 사용해 봐요!"
"한 번 해봐요!"

그동안 늘 자연광에서만 촬영을 해왔기에, 촬영에서 조명을 써보는 건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었어요.

오늘의 촬영 순서는 준비가 쉬운 그릭요거트 부터!
니코트 우드 요거트볼에 콜라보 제품인 그릭요거트와 과일, 허니콤을 담아보았고요.

내열유리 제품 촬영에 함께 플레이팅 될 무스 케이크를 준비했어요.
날씨 때문에 촬영 일정이 밀려 하루가 더 지났더니, 무스 케이크의 장식용 과일이 전부 망가져 버렸네요.
이놈의 날씨,
하늘을 원망하는 대신 최선을 다해 봐야죠~

핑크빛 무스 케이크 위에 색깔이 변한 과일 장식을 걷어내고,
멜론 볼러로 복숭아를 동그랗게 깎아 올려 새로이 장식해 보았어요.

으음, 귀여운걸!
처음보다 훨씬 예뻐진 느낌에 만족스럽습니다.

핑크 핑크 해진 케이크가 우드 플레이트와도 너무 잘 어울렸고요.

제가 주방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하는 동안,
촬영 테이블에선 조명을 세팅하고 내열유리 제품 촬영을 시작했어요.

저는 주방에 있느라 어떻게 촬영되고 있었는지 보지 못했는데,
플레이팅북 원고를 쓰기 위해 사진 파일을 열어보니, 웬걸요.
내열유리 플리츠 시리즈의 디테일 컷들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보여드리는 사진은 완성본이 아니라 B 컷 개념의 사진입니다.
조명을 활용한 테스트 촬영을 위해 찍어 본 사진이라 완성 컷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LOVERS 님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유리의 맑음이
플리츠 디자인과 어우러져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유리제품만이 만들어내는 빛의 디테일이 살아있죠.
영롱함과 낭만, 니코트의 무드가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내열유리 시리즈를 살짝 보여드려 보았어요.
니코트의 따뜻한 감성과는 다른 색깔들의 사진이었지만,
내열유리 플리츠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 꼬집 정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촬영팀에서 유리제품들을 예쁘게 찍어주시는 동안,
저는 주방에서 플레이팅 북을 위한 재료를 준비했어요.


오늘의 메뉴는 무화과 티라미수입니다.


저는 무화과 철이 시작되자마자, 끊임없이 무화과를 먹고 있어요 ㅎㅎ
효소가 많은 과일이라서 무화과를 먹으면 속이 편해지거든요.
은은한 단 맛과 보들보들함이 매력이고요.
부드러운 과육은 티라미수와 함께 입안에서 녹으며 기분 좋게 사라져 버려요.

무화과와 티라미수, 이 부드러움의 조합!
느껴보시겠어요?

재료

●티라미수 크림
마스카포네 치즈 250g
생크림 250g
슈거 파우더 60g
달걀노른자 3개

●레이디핑거 쿠키 (사보이아르디 쿠키)
●커피 (인스턴트커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토핑 재료
무화과 2개
슈거파우더
초콜릿 or 코코아
다진 피스타치오

먼저 크림을 만들어 줄 거에요.
니코트 우드 볼에 담은 마스카포네를 주걱으로 누르듯 부드럽게 풀어준 뒤, 슈거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주었어요.
마스카포네를 부드럽게 잘 풀어주면 크림과 함께 휘핑했을 때 덩어리가 지지 않아요.

여기에 생크림을 1/3씩 넣으며 골고루 섞어줍니다.

달걀노른자를 넣고

사진처럼,
크림의 결이 보일 때까지 휘핑해줍니다.

이렇게 크림은 완성이에요!

크림은 짤 주머니에 담아 짜거나, 스푼으로 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짤 주머니에 크림을 넣을 때 한 가지 팁이 있는데요.
짤 주머니 안에 원형 깍지를 끼워 넣고 짤 주머니의 원형 깍지 바로 윗부분을 깍지 안에 밀어 넣어 준 뒤, 크림을 담아주는 거에요.
이렇게 하면 원형 깍지 구멍으로 크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다진 초콜릿과 무화과를 미리 썰어 준비했고요.

레이디핑거 쿠키를 커피에 적셔 우드 접시에 담아주어요.

그 위에 크림을 짜줍니다.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핑거 쿠키를 올리고,
또 한 번 크림을 짜주세요.
크림을 스푼으로 떠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올리셔도 예쁠 거에요!

크림 위에 다진 초콜릿이나 코코아를 뿌려주세요.
주인공인 무화과를 올려 주고요.
피스타치오와 허브로 마지막 장식을 해주었어요.

여기에 하나 더, 슈거파우더를 뿌려
은은한 감성을 만들어 보았어요.

촬영했던 날의 날씨처럼 마음이 구름 구름, 번개가 쿵쾅쿵쾅 흐림인 날.

유리 커버를 짠! 하고 열어젖히면,

와아!

달달하고 부드럽게 나를 어루만져 줄 무화과 티라미수가 기다리고 있어요.
흐림을 맑음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을 부려보는 순간입니다.

아름다운 그릇과 그 안에 담긴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기운을 차려보아요.


-낭만의 니코트에서, 안나-

플레이팅에 사용된 제품